성공적인 SaaS 전환 전략

디지털플랫폼정부 주도 하에 국내 구축형·패키지 SW 기업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전환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흐름과 비슷하게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 중 SaaS 기업 수는 어느덧 60%가 넘는 규모에 도달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SaaS 기업을 1만 개 달성한다는 목표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SW의 SaaS화를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로만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 비즈니스 이해가 바탕이 된 SaaS화가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제공을 가능케 한다. 본 고에서는 SaaS 전환을 위한 기술과 방법을 정리해보고 각 기업에서 기존 SW를 SaaS로 전환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I. 서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발표한 ‘2022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 중 SaaS 기업 수는 1,102개(6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30.2% 수준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역시 SaaS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구조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자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022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2023.

[그림 1] 클라우드 공급기업 서비스 부문별 기업 수 3개년 추이

클라우드는 타 기술·산업의 디지털 전환 시 고려되는 기본 요소이자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로, 특히 SaaS는 기업의 신속성 향상, IT 자원의 유연한 운영, 탄력적인 트래픽 대응 등 구축형 SW 대비 효율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SW 패러다임이 ‘구축 → 구매 → 구독(SaaS)’으로 전환되고 있다. SaaS를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요소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도 ‘SaaS 퍼스트 정책’을 내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들의 SaaS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통해 SW 시장을 SaaS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관련 기업을 집중 지원·육성하여 2026년까지 국내 SaaS 기업을 1만 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4년부터 공공기관의 신규 시스템 구축 및 기존 시스템 고도화 시,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SaaS 적용을 의무화했다. SW 기업에게 SaaS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II. SW의 SaaS 전환 주요 기술

1. SaaS 개념

SaaS의 개념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료> Red Hat, “IaaS, PaaS 및 SaaS 비교”, 2023.

[그림 2]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분류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능 유형에 따라 IaaS, PaaS, SaaS로 구분할 수 있는데, SaaS는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구축형 또는 설치형의 SW 기능을 웹브라우저 환경에서 인터페이스 호출하여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구축/설치 비용이나 제조사가 정해둔 구매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였다면 대다수의 많은 SaaS는 Pay-Per-Use, 즉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2.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핵심 특성

SaaS는 국제표준화문서(ISO/IEC 22123-1)에서 정의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특성을 모두 만족하여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 1] 국제표준화문서(ISO/IEC 22123-1:2023)에서 정의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특성

구분내용
서비스 측정
(Measured Service)
– 측정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준으로 청구서를 발급/확인할 수 있는 기능
테넌트
(Tenant)
– 물리적 또는 가상의 리소스를 공유하는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
멀티 테넌시
(Multi Tenancy)
– 테넌트별로 물리적 또는 가상 리소스를 분리하여 할당하고 다른 테넌트의 데이터나 자원에 액세스할 수 없도록 격리된 상태
주문형 셀프 서비스
(On-demand Self Service)
–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의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기능
리소스 통합
(Resource Pooling)
–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는 다수의 테넌트에게 제공하는 물리적 또는 가상의 리소스를 통합하여 관리
<자료> ISO/IEC, “ISO/IEC 22123-1:2023, Information technology – Cloud computing – Part 1: Vocabulary”, 2023.

서비스 측정(Measured Service)은 테넌트나 자원별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단위 기간별로 청구서를 발행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서비스 포털 등을 통해 사용자가 테넌트별/서비스별 측정된 실시간 자원 사용량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테넌트(Tenant)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을 포함하는 조직(기업 등)을 의미한다. 테넌트에 대한 기준은 단순히 서비스에 가입하는 회원의 의미를 넘어선다. 조직 및 사용자의 회원가입, 로그인, 접근 권한 관리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명확한 정책과 기준 설정이 요구된다.

멀티 테넌시(Multi-Tenancy)는 테넌트별로 물리적 또는 가상의 리소스를 할당하고 지정된 DB나 스토리지에만 데이터를 보관하도록 하여 서로 다른 테넌트의 자원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에서 멀티 테넌시를 구현할 경우에는 테넌트별/서비스별로 데이터베이스(스키마 또는 테이블 단위)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때 마이크로 서비스 간 데이터 동기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RabbitMQ와 같은 메시지 브로커를 이용할 수 있다.

주문형 셀프 서비스(On-demand Self Service)는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의 개입 없이 서비스 포털 등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 기능을 선택하거나 변경, 삭제하도록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MSA 환경에서는 마이크로 서비스마다 컨테이너를 분리하여 필요한 기능만을 호출하도록 하며 주문형 셀프 서비스를 통해 해당 테넌트가 필요한 서비스를 언제든지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리소스 통합(Resource Pooling)은 테넌트가 액세스하는 가상머신, 컨테이너, DB 등의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해당 테넌트의 요청에 따라 동적으로 IT 자원을 할당/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3.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기술적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실행·배포하는 방식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한다.

[표 2]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 요소

구분내용
MSA
(Micro Service Architecture)
– 하나의 큰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개의 작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쪼개어 조합과 변경이 빠르고 쉽게 만든 아키텍처
컨테이너(Container) 기술– 애플리케이션 구동 환경을 가상화하는 기술로, 운영체제(OS)를 공유하여 동일한 물리·가상서버 환경에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 구동 가능
오토스케일링
(Auto Scaling)
– 서비스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요가 급증할 경우, 서비스에 사용되는 자원(컨테이너)을 자동으로 확장시켜 서비스가 중단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
DevOps– SW의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s)의 합성어로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하여 협력하는 개발방법론
CI(Continuous Integration)/CD(Continuous Delivery & Deployment)– DevOps를 위해 적용하는 프로세스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부터 배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자동화하여 짧은 주기로 제공
<자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공모안내서”, 2023.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SaaS)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을 꼽자면 단연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이다. 기존에는 모놀리식(Monolithic) 형태로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거대한 아키텍처에 통합되어 있었다면, MSA에서는 서비스를 의미있는 기능의 집합 단위로 나눠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로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너무 작은 단위로 나누면 개별 기능의 조합과 변경이 용이해지는 대신 서비스 복잡도, 오류 발생률이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서비스 기능 단위별 자원 할당과 비용 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더불어 MSA라는 특징으로 인해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Saga 패턴이다. 기존의 모놀리식 환경에서는 DBMS가 전체 트랜잭션의 관리 주체이기 때문에 트랜잭션을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었지만 MSA에서는 애플리케이션과 DB가 독립적으로 분리되면서 트랜잭션 처리를 단일 DBMS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 즉, 트랜잭션 처리 중 오류가 발생했을 때 각 마이크로 서비스별 로컬 DB에 이미 변경사항이 반영됐기 때문에 Rollback 명령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로컬 트랜잭션이 실패하면 이전 로컬 트랜잭션에 의해 수행된 변경사항을 취소하는 보상 트랜잭션(Compensating Transactions)을 호출한다.

Saga 패턴이 항상 필수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트랜잭션 처리 복잡도가 매우 높아지고 이는 결국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료> AWS, “Saga patterns”.

[그림 3] Saga 패턴 예시 – 코레오그래피 Saga 패턴

컨테이너 기술과 오토스케일링은 클라우드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오토스케일링은 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트래픽과 같은 시스템 자원(컨테이너)을 모니터링하여 자동으로 그 규모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자원마다 임계치를 지정해두고 갑작스러운 접속 폭주, 서비스 부하로 인해 이를 넘으면 자동으로 컨테이너 이미지가 복사되어 배포되는 원리로 구현된다. 해당 기능은 PaaS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콘솔(Console) 기능을 통해 손쉽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SaaS 사업자는 오토스케일링 기술 자체를 구현한다기보다 서비스 동시 사용자 수나 접속 폭주가 발생하는 시점 등 비즈니스 로직을 고려하여 오토스케일링 정책을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공모안내서”, 2023.

[그림 4]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 기술인 ‘오토스케일링’

DevOpsCI(Continuous Integration)/CD(Continuous Delivery & Deployment)는 기술보다는 방법론과 업무 프로세스에 가깝다. 이들이 잘 구현되기 위해서는 애자일 방법론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적 특성이 요구된다. 새로운 기능 추가, 버그 수정 등 개발에서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속도를 높임으로써 사용자 만족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개발-운영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적극적인 협업 태도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수용할 수 있다면 사용 가능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는 Jenkins, GitLab 등이 있다.

4.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유연한 연계를 위한 REST API 기술

클라우드는 다른 기술과의 융합이 유연한 기술이다.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클라우드화되며 XaaS(Everything as a Service)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초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컴퓨팅 파워, 스토리지 등)로만 생각했던 클라우드의 영역이 점점 플랫폼과 서비스로 확장하더니 이제는 AI, AR·VR, 블록체인, IoT 등 서비스화 되는 모든 기술과의 융합으로 확장되었다. 어떤 기술을 구현하든 기본 환경 요건으로 클라우드를 함께 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표 3] 신기술 기반 SaaS 전환 가능 시스템

신기술 유형주요 서비스
인공지능– 챗봇서비스, 지능형로봇, RPA, 드론시스템, 지능형로봇 등
빅데이터– 빅데이터분석시스템, 재난조기경보시스템, 상권관리시스템, 관내비탈면모니터링시스템, 노후/위험시설 안전관리시스템, 상권관리시스템 등
IoT– 상수도유지관리시스템, 관내비탈면모니터링시스템
블록체인– 증명서발급시스템
<자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공모안내서”, 2023.

SaaS가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REST API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ST 형식에서는 자원의 위치와 세부적인 변경 내용이 서로 분리되기 때문에 API 버전의 변경으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거나 다른 REST API와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API를 지원하는 경우에도 API의 기본적인 구조를 유지하면서 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성공적인 SaaS 전환 전략

앞서 다양한 기술과 방법론이 소개되었지만 SaaS 전환 시에 모든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즈니스 특성, 사용자 요구사항, 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존 SW 환경과 적절히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III. 성공적인 SaaS 전환 사례 : 수원시 공공기관 통합업무 서비스(SaaS)

1. 민간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업무 통합의 필요성

수원시 산하 13개 공공기관 중 일부 기관의 노후화된 정보시스템 교체와 그만큼의 예산 투입이 불가한 소규모 기관의 열악한 정보화 업무환경 개선이 요구됐고 많은 기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통합업무 시스템이 필요했다. 때마침 2020년 『클라우드컴퓨팅법』이 개정되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공기관의 업무를 통합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민간기업이 사용하는 ER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공공기관의 업무지침 등 표준화된 업무 적용을 위해 기관별로 대응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과 업무 측면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공공기관별로 시스템이 상이하여 시나 시의회 등에서 요구하는 자료 제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또한 인사, 급여, 회계 등의 업무가 일부 수기로 처리되고 있어 업무처리 효율성 및 투명성이 매우 부족했다.

이처럼 정보시스템 및 정보화 전담 요원 부재, 기관마다 다른 정보서비스 운영 등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클라우드컴퓨팅법 제20조』에 의거, 전국 최초로 민간 클라우드 기반 통합업무 서비스(SaaS)로 전환하게 되었다.

2.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K-PaaS) 활용 예산회계 통합

수원시는 13개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에 동일한 솔루션으로 통합할 경우, 2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출하였다. 개별 기관이 3~6억 원을 요청하는 경우와 대조해 보면 인프라 통합으로 인한 예산이 절감된다는 이점이 명확히 있었지만 최초의 공공기관 시스템 통합이라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시범사업 추진 후 성과에 따라 전 기관으로 확대할 방안을 찾던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 클라우드 선도프로젝트 공모 사업> 계획이 발표되며 전액 국비로 통합업무 서비스 구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원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도록 업무를 표준화하고,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K-PaaS, 舊PaaS-TA)을 활용하여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적용한 SaaS형으로 구축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예산회계 업무를 통합한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정보가 통합됨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입력되는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하여 통합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였으며, 예산결산 업무처리 간소화로 인한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자료관리 투명성 확보라는 개선 효과가 뚜렷해졌다.

3. 애자일(Agile) 및 데브옵스(DevOps) 기반 통합 ERP 서비스 완성

여느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수원시는 기관별 시스템 운영 시 계획 → 구축 → 장기 사용의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였다. 이에 애자일(Agile) 개발방법론을 적용하여 사용자 맞춤형으로 개선이 가능한 공공 정보시스템을 구현하였다. 업무별 컨테이너로 서비스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는 한 번의 정보 입력만으로 연계가 가능해졌다.

기능 배포 시에도 기존에는 기관별로 소스 백업, 실행파일 업로드, 재기동 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였으나, 한 번의 배포 파일 생성, 컨테이너 리소스 재생성 및 재기동만으로 모든 기관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원시는 2021년 통합 ERP 서비스를 완성했다.

<자료>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지역정보화 Vol.138”, 2023.

[그림 5] 개방형 클라우드플랫폼(PaaS-TA) 활용한 공공기관 통합 업무 서비스(SaaS) 시스템 구조

4. VM 기반 통합형 라이선스 공동 활용하여 전자문서 서비스 혁신

기관마다 다른 전자문서 사용으로 통합 ERP 서비스가 변경될 때마다 각 기관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 발생도 문제였다. 이에 수원시는 2022년 전자문서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웨어 통합을 추진하게 된다.

통합 시 가장 주력했던 사안은 1개의 VM(Virtual Machine) 서버에 통합형 라이선스를 적용하여 다수의 기관이 하나의 유통 모듈과 중계 모듈을 공동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통합한 것이었다. 수원시 직속기관 및 구 사업소는 개별 기관이지만 하나의 시스템에서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모든 공공기관을 하나의 부서처럼 구성하고 통합형 유통 모듈을 적용,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형 전자문서 및 그룹웨어 서비스를 구축하였다. 통합 모듈 적용으로 2023년 공공기관 전자문서 연계기관 간의 보안 중계 서버의 공동 활용이 가능해짐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5.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 서비스(SaaS) 구축에 따른 성과

12개 기관 9종 업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어 117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었다.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우수사례에서 클라우드 기반 업무 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 실적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업무 표준화, Paperless 업무 환경 구현 및 One-stop 서비스 구현을 통해 한 번의 정보 입력만으로 시 금고와 국세청 간의 자료 이동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극대화되었다. 또한 경영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투명한 예산관리와 예산결산 업무처리 간소화로 업무 처리시간이 단축되었으며 정보시스템 보안 강화 및 통합 대응을 통한 민감 정보자료에 대한 위험 역시 줄어들었다.

법제도 변경 및 업무환경 변화 시 공동 기능 배포로 즉시 기능개선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됨에 따라 변화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표준화된 업무서비스 제공으로 유기적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었다.

수원시는 전국 공공기관 업무서비스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2021년 지방공기업학회 정책 제안 우수사례 최우수상, 2022년 개방형 플랫폼 활용 우수사례 우수상, 2023년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디지털전환 우수사례 선정, 2024년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행정혁신 최우수상 등 연이은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IV. 결론

클라우드가 부상하면서 소프트웨어(SW)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구독’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SW를 구입하지 않고 SaaS 형태로 구독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SW 기업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같은 새로운 혁신 환경 기반의 SaaS 전환·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SaaS 시장은 2022년 1조 7,843억 원 규모를 형성했고, 향후 5년간 15.5%씩 성장해 2026년에는 3조 6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신속하고 탄력적이며 서비스 유지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SaaS로의 전환은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SW 기업들이 앞다투어 SaaS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장밋빛 미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SaaS 전환 시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으로 수익모델이 변경되어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비용 상승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현금 흐름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클라우드 전환과 SaaS 도입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SaaS 타깃 공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추세다. 외부 클라우드에 주요 정보를 저장함에 따른 정보 유출, 재택근무로 인해 SaaS에 직접 연결·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유해 사이트를 통한 악성 소프트웨어 유입이 쉬워지고 있다.

이러한 SaaS 전환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다양한 개발 지원 사업과 세제 혜택, 공공 부문 SaaS 우선 구매 제도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SW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을 잘 모니터링하여 SaaS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SaaS 구축 시에는 엄격한 사용자 인증과 내부 정보 자산 보호를 위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모델 채택 등 클라우드 환경에 걸맞게 보안을 강화하는 다양한 기술과 아키텍처를 발빠르게 도입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비즈니스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구축형 SW와 구독형 SaaS는 비용 지불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의 기대효과가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구축형 SW는 초기 구축비나 설치비 부담이 큰 만큼 최초 발주와 설계 시점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SaaS는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SaaS로 얼마든지 쉽게 옮겨갈 수 있다. 즉, 서비스 구조가 유연해진 만큼 종속성과 그에 따른 고객 충성도를 과거만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대로,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 변화하는 SW 구매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변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내세운 목표 이상으로 다양한 SaaS 기업이 발굴되어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쉽게 도입 가능한 SaaS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참고 문헌]

[1]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022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2023.

[2]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공모안내서”, 2023.

[3]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22~‘24)”, 2021.

[4] ISO/IEC 22123-1:2023, “Information technology – Cloud computing – Part 1: Vocabulary”, 2023.

[5] Microsoft, “Saga 분산 트랜잭션 패턴”.

[6] AWS, “Saga patterns”.

[7] 전자신문, “[ET톡]SaaS 전환 기업, 데스밸리 무사히 건너도록 지원해야”, 2023.

[8] 연합뉴스, “디지털 인권·자유 위한 권리장전 만든다 “디지털 3대강국 도약””, 2022.

[9] TTA, “클라우드 상호운용성 확보 가이드라인 Vo.1”, 2016.

[10] 대통령직속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2023.

[11] ZDNET Korea, “한국IDC “국내 SaaS 시장 규모, 올해 1조7천억원””, 2023.

[12] 아이티데일리, “[커버스토리] 국내 SaaS 산업의 현황과 개선사항은?”, 2023.

[13]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지역정보화 Vol.138”, 2023.